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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등산

❄️ 소백산 겨울 등산기: 하얗게 물든 비로봉 정상까지의 여정 ❄️

by 하루채집가 2025.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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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산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꿈꿔봤을 설산 등반. 충청북도 단양에 위치한 소백산은 사계절 내내 아름답지만, 겨울이 되면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해발 1,439m의 비로봉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부터 마치 한 폭의 설화 속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든다.

 

📍 새밭유원지주차장( 충북 단양군 가곡면 새밭로 842 )에 주차를 한 후 이번 여정은 어의곡 탐방로에서 시작되었다. 입구부터 쌓여 있는 눈, 그리고 나뭇가지마다 핀 눈꽃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눈꽃은 해발 1100m를 넘어서는 시점부터 본격적으로 피어나기 시작했다. 그 전까지는 적설만 있을 뿐, 신기하게도 1100m를 지나자 마치 경계를 넘은 듯 눈꽃나무들이 줄지어 나타났다. 해가 떠오르며 나무 사이로 스며든 햇살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고, 숨결이 하얗게 피어오를 때마다 겨울 산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길게 뻗은 등산로 양옆엔 눈꽃나무들이 빼곡히 늘어서 있고, 지나가는 길마다 사각사각 눈 밟는 소리만 들릴 뿐 고요하다.

 

🧭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비로봉까지 1.6km, 국망봉 3.9km, 죽령탐방지원센터 12.8km 등의 이정표가 잘 정리되어 있어 길 찾기 걱정은 없다. 특히 비로봉까지의 마지막 1km 구간은 가장 설레면서도 힘든 구간이다. 하지만 발아래 펼쳐진 눈길과 멀리 이어지는 능선이 그 힘듦을 잊게 해준다.

 

 

📸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눈과 얼음으로 조각된 듯한 풍경의 연속이다. 난간은 눈꽃으로 덮여 있고, 나무마다 얼어붙은 서리가 반짝인다. 특히 상고대가 옆으로 길게 자라난 모습은 강풍이 어느 방향으로 불었는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이처럼 정상 능선 구간은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부는 구간으로, 반드시 하드쉘, 방한 장갑, 귀마개, 모자 등 방한 장비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체온 보호를 소홀히 하면 강풍으로 인해 금세 추위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첨부한 동영상을 통해 당시 비로봉 능선 위에서 체감한 강풍의 세기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겨울 산행을 준비 중이라면 꼭 참고해보자. 

 

 

드디어 도착한 비로봉 정상(1439m). 소백산의 상징이자 등산객들의 목표 지점이다. 커다란 정상석 앞에 서면 그동안의 고생이 말끔히 씻겨 내려간다.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은 감동 그 자체. 멀리 내려다보이는 산자락과 빛나는 호수, 바람에 흩날리는 눈가루까지 모든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

 

정상석 바로 옆쪽으로는 잠시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비바람을 정통으로 맞는 탁 트인 능선 위에서, 그 작은 공간은 체온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고마운 피난처처럼 느껴졌다. 쉴 곳이 마땅치 않은 겨울 산행 중에는 그늘 한 점, 바람 한 점 피할 곳도 귀하게 다가온다.

 

하산 역시 어의곡 탐방로를 따라 원점회귀했다. 올라올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의 설경이 펼쳐져 있어 내려가는 발걸음도 결코 지루하지 않았다. 경사가 급하거나 험하지 않아 비교적 편하게 하산할 수 있었고, 탐방로 곳곳에 있는 안내 표지판 덕분에 길을 잃을 걱정도 없었다.

 

💬소백산은 계절마다 전혀 다른 매력을 지닌 산이다. 겨울엔 설경이, 그리고 봄에는 끝없이 펼쳐진 철쭉 군락이 등산객을 맞이한다. 특히 5월 중순경 만개하는 철쭉은 능선을 따라 분홍빛으로 물들어, 또 다른 장관을 선사한다. 추위 속 정적을 품은 겨울의 얼굴도 좋지만, 따뜻한 바람과 함께 만나는 봄의 소백산도 꼭 한번 경험해볼 만하다. 다음 계절엔 철쭉 핀 소백산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

 

소백산 겨울 산행 TIP

  • ⛸️ 아이젠, 🥢 등산스틱, 🧤 방한장갑, 😎 고글 필수!
  • 🧥 여벌 옷과 🔥 핫팩 꼭 챙기기
  • 🧢 귀마개와 모자도 꼭 챙길 것 (정상 바람 매우 강함!)
  • 🗺️ 이정표 자주 확인하며 경로 숙지
  • 🌅 일몰 시간 확인은 필수 (특히 동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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